처음으로 회고란 것을 작성해본다. 사실 회고란 것을 머리 속에서나 혼자 상상하듯 해봤지, 이렇게 글로 남기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면접을 보다보니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는 것이 아니였고, 부족함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더 발전하려면 지금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요약
올해 초의 일들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뭔가를 많이 하려고는 했던 해인 것 같다. GraphQL나 메세지 큐등 지금까지 다뤄보지 못한 기술들을 공부하고 적용해보려고 책도 많이 읽으려했지만 회사와 동아리 등의 핑계로 모두 뒷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은 건 동아리 스터디로 진행한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스터디였는데, 아직까지 그런 대규모 시스템을 다뤄본 적은 없지만 그런 문제를 만나게 되었을 때의 방향성 정도는 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같이 스터디하던 사람이 본인이 겪은 실제 대규모 시스템 경험들을 매 스터디 때마다 썰로 풀어줬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정말 유익했었던 것 같다. 정말 매쉬업 안했으면 어쨌을 뻔~ Shout out to Mash-up! 매쉬업은 현재 모집 중!
동아리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특히 회사에서..) 이걸 이렇게 밀린 방학숙제 하듯이 한꺼번에 떠올려보려니까 기억이 잘 안난다.. 굳이 블로그에 올리진 않더라도 한 달 단위로 간단하게 내 삶을 기록해두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 역시 기억은 밎을 것이 못된다. 2023년 요약은 좀 더 알찰 수 있기를!
2023년 계획
독서
동아리에서 진행했던 책 스터디가 너무 좋았어서 개발 관련 서적을 좀 더 적극적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예전에는 구글링으로 대부분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책을 사서 읽어야하나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확실히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고수 분들의 잘 정리된 생각과 지식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감성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여러 커뮤니티나 지인들애게 책을 추천 받아 장바구니에 넣어뒀다. 책을 찾아보며 생각이 들었던 건, 대학교 때가 정말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였다는 것이다.. 양질의 교재와 뛰어난 교수님들의 수업과 설명을 신청만 하면 들을 수가 있는데 그 땐 그게 너무 당연하고 지루했던 거 같다. 물론 그 때 당시 열심히 들었던 수업은 지금도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강의가 그렇지 않다는 게 아쉽다. 이렇게 대학원 생각하게 되고..
지금은 리팩터링 2판과 개발자 원칙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도 느낀 점들을 잘 정리해둘 생각이다. 리팩터링은 지인과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정해진 기간 동안 범위를 잡아서 읽어오고 생각을 공유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내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듣는 것이 너무 유익한 것 같다.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끼는 것은 도메인과 비즈니스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마틴 파울러 형님이 리팩토링의 다양한 기법과 원칙들을 설명해주지만 결국 실제로 그걸 적용해야하는 건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이다. 책에 주어진 여러가지 기법들을 올바르게, 그리고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암기의 영역이 아닌 도메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개발자라는 사람들은 해당 도메인을 정말 집요하게 파고 들어서 개발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 분야에서도 전문가가 되어야하는구나를 다시금 느끼게 된 거 같다. 갑자기 독후감이 되버린 것 같지만 아무튼 결론은 책을 열심히 읽고 많이 생각하자.
설득력 갖추기
개발자로서 설득력은 어떻게 갖출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이런 고민 때문에 하게 됐는데, 책을 통해서 내가 어떤 부분에 설득되는지라던가, 혹은 내가 단순하게 알고 있는 사실들 밑에 깔려있는 수많은 고민과 이유들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Why라는 것에 대해 더 익숙해지는 것이 내가 설득력을 갖추기 위한 첫 번째 과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왜 아직 설득력이 모자랄까? 아마 기준이 부족해서인 것 같다. 동아리를 하기 전에는 내가 짠 코드와 내가 가진 생각에 대한 근거를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시피 했다. 개발자가 적고 일정이 항상 바빴다는 핑계를 댈 수도 있지만 사실 나도 타협을 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퇴근하기 위해서라던가 등의 이유였고 그 당시의 내가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지만 코드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나누지 못했던 건 조금 아쉽다. 국내 TS 1위 개발자 삼촌씨가 말하길, 개발자의 성장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리뷰라고 하였다. 올해는 피어리뷰, 셀프리뷰로 더 많이 고민하고 다른 동료들에게 이를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자.
이건 코드에 대한 설득력이였고 이 외에도 아키텍처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설득력도 있을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최근 들어 꾸준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회사에서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따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이런 방식이 좋다라는 사실보다는 증명인 것 같다. 사이드 플젝이 아닌 이상 스타트업에서 경험하지 못한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커 보인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 보인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음에도! 마치 시야가 확인되지 않은 부시에 들어가는 것과 같달까. 증명으로서 팀원들에게 안정과 편리함을 줄 수 있는 와드 같은 동료가 되어보자. Show and Proove!
마무리
일단 생각의 흐름을 최대한 정리하며 쓰긴 했지만 아직 이렇게 내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 자체가 너무 낯설다. 한 줄 한 줄 쓰는 것이 쉽지 않았고 여러 번 고쳐썼음에도 모자란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래도 멈추지만 않으면 이 모든 게 내 성장의 기록이 될테니 이 글이 미래의 나에게 첫 지표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마친다.